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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지켜보고 있다"

SBS 노조, 전 조합원 대선보도 모니터 참여… 타사 보도까지 포함

서정은 기자  2002.11.27 11: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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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위원장 송영재) 조합원 530명 전체가 대선 방송보도 감시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선거보도 모니터 활동은 지난 2000년 총선과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이 3번째. 그러나 이번 대선공정방송 모니터는 자사 메인뉴스만을 감시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SBS KBS MBC 3사의 메인뉴스, 아침뉴스, 마감뉴스 및 SBS 라디오 뉴스까지 모니터 대상을 넓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530명의 조합원들은 1명당 2번씩 순번이 돌아온다. 자신이 맡은 날짜의 해당 뉴스를 모니터해 노조 게시판에 올리면 노조 공방위원 13명이 돌아가면서 일일보고서로 정리한다. 일일보고서를 토대로 주간보고서를 내고 12월 18일 모니터 활동이 마감되면 백서도 펴낼 계획이다. 특히 주간보고서는 외부 시민단체에 제공해 선거방송 모니터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최상재 노조 공방위 간사는 “TV뉴스는 신문과 달리 영상도 중요한 부분인데 외부 시민단체보다는 내부에서 이미지 조작이나 화면 처리 등 전문적인 지적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며 “SBS 노조의 주간모니터 보고서가 시민단체들의 공정방송 감시 활동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발간된 지난 18일자 SBS 노조 일일모니터 보고서에는 방송 3사의 뉴스 비교와 지적사항이 잘 정리돼 있다.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와 관련 SBS와 KBS는 한나라-민주-국민통합21 순으로 보도한 반면 MBC는 민주-통합21-한나라 순으로 처리했다. 이 경우 민주당, 통합21이 당사자 격이고 한나라당이 3자라고 할 수 있으므로 MBC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평가된다.” “민주당의 공약 발표는 KBS만 단독꼭지로 소화했다. 각 당 공약은 시청자 판단을 돕는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며칠전 한나라당 공약 발표는 3사가 단독꼭지로 보도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중있게 다뤘어야 했다.”

조합원들도 각자 맡은 뉴스 모니터를 통해 △군소후보에 대한 보도가 미흡하다 △각당 반응을 열거하는데 그쳐 아쉽다 △특정 후보의 얼굴 화면이 많았다 △후보 공약과 정책을 비교분석하는 내용이 빠졌다 등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보도국 한 기자는 “자신과 동료들이 만든 뉴스를 모니터하는 과정에서 보도와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며 “보도국 데스크와 간부들에게도 긍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