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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보도 '정치색' 뚜렷

[선거보도감시위원회 3차 모니터보고서]

박미영 서정은  2002.11.27 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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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난항땐 부각·타결되자 ‘흠집내기’





△신문=조선 중앙 동아일보가 후보단일화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한나라당의 의원영입, 박근혜 의원의 복당, 4자 연대 등 철새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에 대해서는 상황전달에 그쳐 다분히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보도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선거보도감시위원회는 이들 세 신문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는 갈등을 크게 부각하고 단일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여전한 우세를 강조하다가 단일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자 후보단일화 방법을 문제삼는데 주력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 세 신문이 “주로 여론조사 보도의 맹점을 부각하며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비판하고 있으나 그동안 여론조사를 남발, 후보지지도에 영향을 미치고 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정 후보의 선두를 부각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중적 보도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후보단일화 TV토론과 관련해서도 “합동토론을 거부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다가 후보단일화 TV토론에 대해서는 어느 언론보다 소리 높여 반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한겨레가 ‘노·정 후보간의 갈등과 정 후보의 4자연대 모색,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복당’을 “원칙과 명분,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정치적 이기주의”라고 균등하게 비판한 것이나 경향, 한겨레, 문화일보 등이 “선거 때마다 후보단일화 문제와 30% 지지율 대통령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며 현행 선거제도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짚은 것과는 대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송=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협상 보도는 단순 진행 상황을 알리고 한나라당 입장을 전달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정국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회창 후보의 반발을 전하는데 치중했고, MBC는 단일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서 협상 과정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반면 SBS는 단일화가 주춤하자 부정적 시각의 보도 수위를 높이고 한나라당의 원색적인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한나라당 입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 KBS와 MBC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는 ‘누가 단일후보가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며 오차 범위 내에서 후보자간 우열을 가리는 경마식 보도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샀다. 선관위의 사조직 폐쇄 조치와 관련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으나 대부분의 방송 보도는 선관위와 해당 단체의 입장만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KBS와 SBS는 선관위 조치의 사회적 논란에 대한 심층 보도는 하지 않고 선관위 발표와 각 정당 반응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MBC는 선거법 문제를 지적하는 심층 보도를 내보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