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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왜 '마지막' 여론조사 안했나

김상철 기자  2002.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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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측 “보도누락 의혹” 제기했다 취소

조선 “시점 애매해 KBS인용 보도로 대신”





조선일보가 여론조사를 둘러싸고 한때 구설에 올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한해 발표를 허용하면서 대부분의 언론은 지난달 25~28일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27일자 신문에 KBS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같은날 ‘노무현 브리핑’을 통해 “조선일보가 25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놓고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보도 누락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조선일보측 항의로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조선일보 홍영림 여론조사 전문기자는 “조사 한번 하는데 면접원 100여명이 동원되는데 어떻게 조사를 해놓고 안했다고 말을 맞출 수 있겠는가”라며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 △지난달 25일 한국갤럽에 조사를 의뢰했으나 이미 KBS가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고 △노·정 후보 단일화 토론회가 끝난 뒤 여론조사를 실시, 23일자 신문에 이를 보도해 이틀만에 재조사하기에도 애매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기자는 “같은 조사기관에서 시행하니 만큼 결과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KBS측에 양해를 구하고 27일자 가판부터 조사결과를 보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