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가 속칭 ‘철새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이들의 이름을 굵은 글씨로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는 지난달 27일 초판 “이 ‘의원’들의 이름을 기억하자”라는 사설에서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을 옮긴 김원길 박상규 강성구 의원을 ‘정치신조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사람들’로, 후보단일화 이후 복당한 김영배 의원 등 후단협 의원들을 ‘유권자를 모독하고 정치를 더럽힌 사람들’로 비판했다. 또 김민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386세대마저도 고개들 돌렸다”고 비판하는 등 어지러운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는 19명의 국회의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이들의 이름을 굵게 표시해 눈에 금방 띄게 했다. 동아는 “무너진 정치도의를 세우는 길은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뿐”이라며 “2004년 총선 때까지 1년 5개월만이라도 이들 변절 의원의 이름을 잊지 말고 꼭 가슴에 담아두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아의 이러한 ‘강조효과’는 시내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동아는 시내판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결국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꾼’ 의원들 명단에 가판에서 빠뜨린 4명의 전 민주당 의원들의 이름을 추가했으나 눈에 띄었던 굵은 글자체는 보통 글자체로 바꿨다. 이에 대해 최규철 논설위원실 주간은 “처음에는 이들 의원의 이름을 돋보이게 해 부각시킨다는 의도가 있었으나 초판이 나오고 보니 좀 심하다고 생각해 정상대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의원들이나 정치권으로부터 부탁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