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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보복성 인사 의혹

논설위원 3명 타국 배치… 2명 노조위원장 출신

박주선 기자  2002.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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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가 노조 활동을 했던 기자들을 업무국으로 전보 조치해 보복성 인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남일보는 지난달 25일 논설위원 세 명에 대해 부장대우로 승진 인사를 하면서 판매국, 총무국, 광고국으로 각각 배치했다. 이 가운데 김중태 전 논설위원은 지난해 노조위원장을, 김민영 전 논설위원은 98년 노조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전남일보 노조 관계자는 “국장급 간부에 대한 타국 인사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부장급에 대해 이같은 인사 발령을 한 적은 없었다”며 “노조위원장 출신을 타국으로 전보한 것은 노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임 노조 집행부가 구성 되는대로 공식 성명을 내고 회사측에 재발방지 요구 및 세 기자의 편집국 복귀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김기태)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지역언론에서 사측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기자들을 논설위원실이나 타국으로 보내는 관행이 있어 왔다”며 “회사측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로 인사권을 내세워 기자 길들이기에 나선 전남일보 경영진에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권필 전남일보 총무국장은 “부장급 이상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국간 인사 조치를 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국장급 이상에서 국간 인사교류를 했지만 앞으로는 부장급에서도 인사 교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