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농민단체와 함께 우리 쌀 지키기 100일 걷기 운동을 조직, 후보인 저도 어느 날 하루 걷기에 참가했지만 이는 묵살되고 어느 후보가 농부 몇 사람과 막걸리 마시는 장면은 요란하게 장식될 때 제 심정이 어땠을까요?”
지난 7월 1일 민주노동당은 우리 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10월 2일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직접 수원에서 걷기 운동에 참여하고 기자회견도 했지만 한두 신문에 1단 기사로 처리될 뿐이었다.
권 후보는 지난달 28일 ‘언론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선거 관련 보도 속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서 무시당하고 소외당하는 일이 많았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권 후보는 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 “언론의 진보진영에 대한 극도의 무관심과 철저한 배제 때문”이라며 “이 참담함은 한국언론의 보도 관행에 대한 절망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유력 후보라 하더라도 정책이 부각되는 게 아닌, 나들이 식 움직임인데도 보수 후보들의 활동상황만 보도가 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것이다.
권 후보는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의 대비적인 보도야말로 정책정당 정책선거를 유도해 정치개혁을 이루는 길잡이가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또 “대통령 후보가 이 글을 써야 하느냐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려는 게 아니라 언론계에서 우리 언론의 보도잣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한번쯤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철 민주노동당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제3당으로서 기존 정당과 달리 바닥에서부터 당원들을 모아 세워진 당인데 그런 노력과 위상이 현재 언론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반면 타 후보들이 한두 마디 하는 것은 그대로 보도되는 양상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