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신문, 인터넷, 광고, 게임 등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읽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국내 첫 어린이 대상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EBS ‘와우! 미디어탐험’이 호평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55분부터 30분 동안 방송되는 ‘와우! 미디어탐험’은 지난 8월 30일 ‘미디어는 살아있다’를 시작으로 △게임의 법칙 △광고의 유혹 △TV뉴스 바로보기 △인터넷 백배 활용하기 △애니메이션의 비밀 △신문 바로읽기 등이 방송됐다. 방송이 나가자 일선 학교에서 교재로 활용하고 싶다며 테이프 구입을 요청하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고 언론관련 시민단체에서도 “어린이 미디어 교육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방송된 ‘신문 바로읽기’ 편에서는 한국일보 사회부 김기철 기자의 하루를 담은 ‘신문기자 24시’, 신문 관련 이슈를 퀴즈로 풀어보는 ‘신문X파일’, 불공정 경품 판매를 꼬집은 애니메이션 ‘안돼! 자전거일보’ 등 흥미로운 코너들이 많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코너는 ‘미디어 실험실’. 미디어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실험해보는 이 코너에서는 공무원 노조와 관련 논조가 다른 두 개의 신문 사설을 초등학교 2개반 어린이들에게 각각 읽게 했다. 실험 결과, 공무원 노조가 정당하다는 논조의 사설을 읽은 반의 어린이들은 ‘정당하다’는 대답이 늘어났고, 정당하지 않다는 논조의 사설을 읽은 반의 어린이들은 ‘정당하지 않다’는 대답이 급증했다. 미디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우는 대목이다.
추덕담 PD는 “미디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널리 확산돼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재, 학습 방법 등은 매우 부족하다”며 “어린이들이 미디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와우! 미디어탐험’은 내년 2월까지 총 26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며 앞으로 드라마, 라디오, 영화, 영상과 소리 등 다양한 장르별 탐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