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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합동토론 사회자 선정 안팎

각 당 추천 인사 모두 기피… 염재호 교수 자동 선정

박미영 기자  2002.12.04 13: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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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았던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 사회자로 염재호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사진)가 논란 끝에 최종 선정됐다. 제16대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정대철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당초 지난달 25일 사회자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토론위원들이 추천한 인사들을 각 정당이 모두 반대함에 따라 재추천 절차를 밟아 27일 다시 회의를 갖는 등 사회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토론위원들은 지난달 25일 회의에 앞서 각각 3명씩 무기명으로 30명을 TV합동토론 사회자로 추천하고, 후보자 명단을 합동토론에 참여하는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3개 정당에 보냈다. 당초 토론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합동토론에 참여하는 정당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토론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토론위원회는 이같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정당에서 문제삼는 인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 가운데 논의를 거쳐 사회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세 정당이 각각 지목한 인사들을 제외하자 남는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토론위원회는 2명씩 추가로 사회자를 추천, 모두 20명의 후보자 명단을 다시 각 정당에 보내 검증 절차를 밟았으며, 이 과정에서 염 교수가 유일하게 어떤 정당도 기피하지 않은 인사로 꼽혔다. 토론위원회는 선택의 여지없이 염 교수를 만장일치로 합동토론 사회자에 선정함으로써 의외로 토론위원들간에 예상됐던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

이같이 합동토론 사회자를 놓고 각 정당간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은 그만큼 TV토론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사회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염 교수는 이와 관련 “각 후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선거법에 따라 이뤄지는 법정 토론인 만큼 공정성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 교수는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 토론회와 최근 정책학회가 주최한 정책분야별 공약토론회에 정치 행정분야 패널로 참여한 바 있으나 TV토론이나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은 전혀 없다. 염 교수는 지난 3일에 이어 오는 10일, 16일 있을 TV합동토론과 오는 12일 있을 군소 후보 토론 등 모두 4회의 TV토론 사회를 맡게 된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