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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국장 노후보 비방 혐의 구속

허위사실 300차례 유포… 조선 사회면에 소개되기도

김상철 기자  2002.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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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종로지국장 조모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300여회에 걸쳐 게재한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조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통해 노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과 비방 글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6월 개설한 사이트 ‘꼴깝통신’ 등을 통해 “몽도리 형상에 촉새 조딩까지 붙은 새털서방” 등의 내용으로 노 후보를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밖에 같은 사이트의 ‘노무현-소크라테스와의 꼴깝탱고’ ‘노무현의 인간성 읽기’ 제목의 글에서 “상고에서 연마한 달달이의 암기능력으로, 전인교육 생략한 맞춤훈련을 통해 10년 염불 끝에 고등고시를 따먹었었다는 교활한 뚝배기” “작년 초, 언론 길들이기의 요상한 흐름을 파악하고는, 대쪽으로 표현되던 이회창 총재에게 ‘부패한 정치인’ ‘타락한 수괴’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독설을 퍼부어, 처첩언론들의 우선 취재대상으로 급부상했던 노무현” 등으로 묘사했다.

한편 조모씨의 글은 지난해 6월 28일 조선일보 사회면 ‘12년간 조선일보 보급한 조OO씨 반성문(?)/풍자글 인터넷서 화제’ 제목의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추징 등과 관련해 12년간 서울 종로보급소를 운영해온 조씨가 지난 24~25일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언론에 실은 풍자적이면서 비판적인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관련 글을 요약 게재했다. 조씨는 이 글에서 “‘처첩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방송국들이 윗분의 심기를 알아서 착착 맞추어 주는데, 유독 조선일보와 또 다른 족벌언론은 영 고분고분하지가 않지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신문사를 족벌에서 해방시켜야 된다는 것 아닙니까?” “조선일보는 전체 신문사가 합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내도 세무조사를 당하고 그도 모자라 수구 반통일세력으로 연일 방송국으로부터 몰매를 맞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