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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뒤 하고 싶은 일 밝히겠다"

[인터뷰] 홍정욱 KH·내경 대표

전관석 기자  2002.1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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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출판 과감한 투자로 정보지식기업 발전





IKR카리아 홍정욱 대표가 지난 4일 주식 양수도 대금 48억원과 부채 377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KH·내경을 인수했다. 영화배우 남궁원 씨의 아들로 수려한 외모와 하버드대 출신의 학벌, 정몽준 의원과의 ‘특별한 관계’(처외삼촌) 등으로 화제를 뿌렸던 홍 대표가 이번에는 32살의 젊은 나이에 언론사 최고경영자로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홍 대표를 만나 회사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언론사 창립 등 다른 방법도 있었을텐데 상황이 좋지 않은 KH·내경을 선택한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 KH·내경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사정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살펴보면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성장 가능성도 있다. 경제적 가치와 개인적 애착이 맞물려 KH·내경에 계속 관심을 보여왔고 결국 인수에까지 이르게 됐다.

-경영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

=내외경제와 KH의 위상 제고가 중요하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브렌드네임을 기초로 한 전략산업이다. 교육, 출판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서 KH·내경을 명실공히 정보지식산업체로 발전시킬 것이다. 회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은 무조건 재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언론사 경영상 사회적 공익성과 기업 수익성이 충돌할 수 있다. 회사가 힘든만큼 수익성이 우선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언론도 기업인 이상 수익창출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 수익의 극대화라는 부분은 사회적 의무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시종 경영 정상화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으나 인수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정치진출설에 대해서는 “지금은 KH·내경을 살리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하면서도 “경영 정상화 이후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밝힐 것이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번 인수가 정계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억측이다.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상황이 좋지 않은 언론사를 인수하는 것보다 쉬운 선택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회사를 살리는 게 목표다. 다만 경영인으로 검증 받은 후에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밝힐 것이다.

-선거때만 되면 어김없이 편파·불공정보도 문제가 불거지곤 한다. 언론이또 하나의 권력이라는 얘기도 있다. 언론사 대표로서 홍 대표의 언론관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할 입장은 아니다. 언론사 나름대로 색깔과 주관은 중요하다. 그래서 국민들이 그 독특한 색깔을 선택하는 한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 경영전략 등은 사원과 국민의 요구를 따라야한다는 생각이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