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도올 김용옥기자 문화 편집국 첫 술자리

"독자 20만 늘때까지 기자생활 하겠다"

전관석 기자  2002.12.11 00:00:00

기사프린트

“김중배씨 품어야 동아 발전 직언” 일화 소개도





도올 김용옥 기자가 문화일보 출근 뒤 처음 가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기자생활 소감과 그간의 언론관계 일화를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김 기자는 지난 5일 서대문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화일보 편집국 목요살롱’에 참석, 자신의 신참 기자생활에 대해 육두문자를 써가며 ‘강의’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도올은 이날 폭탄주 ‘제조’를 위해 양주 2병을 직접 가지고 오기도 했다.



○…김 기자는 분위기가 무르익자 마이크를 잡고 동료 기자들에게 “여러분들도 언론계 동료들로부터 내가 언제 그만둘지를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문화일보 부수가 딱 20만부 더 늘어날 때까지 결코 기자직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김 기자는 이어 그동안 해왔던 방송강의나 저술활동에 비교하면서“신문은 반나절만에 독자들의 반응을 알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기자생활에 만족을 피력. 김 기자는 또 “앞으로 모든 신문, 방송, 잡지 등 언론과의 인터뷰는 사절하겠다”며 “독자들이 나를 보고 싶으면 문화일보를 읽게 하겠다”고 약속. 김 기자는 이어 “고교 졸업 이후 단 한번도 정시출근은 해 본 적이 없었다. 나이도 있고 해서 새벽 6시까지 나오는게 힘들긴 하지만, 문화일보와 약속한 만큼 꼭 지키겠다”고 말하며 “그런데 내가 첫날 6시에 나왔는데 편집국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편집국장도 6시 20분에 오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김 기자는 다른 신문사 사장들과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등과 친분이 두텁고 자주 어울리지만, 이들은 감히 나에게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란 말을 못했다”며 “문화일보 김정국 사장이 평기자로 일해보라는 제안을 했을 때 크게 감동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기자는 특히 “지난 91년 동아일보 김중배 당시 편집국장이 언론자본에 대한 언론인들의 ‘응전’을 제창하고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신문사를 떠날 때, 친분이 있던 김병관 당시 사장에게 ‘그런 사람을 품어야 동아가 발전한다’며 내보내지 말 것을 건의했으나 외면당한 기억이 있다”며 “그 마음 그대로 앞으로는 내부로부터의 언론개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기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후 김기자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며 ‘My Way’를 선창하자 동료 기자들이 함께 부르며 김 기자를 환영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