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갑제씨 사실상 정치활동

북핵·행정수도 '정치훈수'…한나라당 즉시 '화답'

김상철 기자  2002.12.18 14:43:35

기사프린트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이사 겸 편집장이 최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리고 있는 대선 관련 글로 인해 구설에 올랐다. 조 편집장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선거운동을 논평하면서 사실상 훈수에 나서거나 노무현 민주당 후보 방침을 ‘우익’의 입장에서 강하게 비판해 특정후보 편들기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쟁점으로 부각된 행정수도 이전, 북 핵 대응 등을 놓고 조 편집장 글과 한나라당 입장은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9일 개인 홈페이지 ‘최신정보 파일’에 올린 ‘수도 이전? 나라 망했나? 김정일이 남침했나?’ 글에서 조 편집장은 수도를 이전할 경우 수도권 사람들의 안보상 불안감, 이에 따른 집값, 땅값 폭락 등을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날인 지난 10일 선대위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수도권 국민들의 불안감, 집값 폭락 우려를 언급했다. 유세 과정에서도 “수도권의 경제가 확 떨어진다” “수도를 대전으로 옮기면 방위개념상 방위선이 밑으로 밀리는 것”이라며 집값과 땅값 하락, 안보 문제 등을 주요하게 내세웠다.

북 핵 문제와 관련 조 편집장은 지난 13일 올린 글에서 “내가 이회창 후보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라며 “북한에 군사력 강화를 도와줄 수 있는 일체의 대북 지원을 중단하고 미국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김정일 정권에 명백한 국제법 위반에 대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지난 12일 이후 북핵 문제를 놓고 “노 후보는 북한의 핵개발에도 불구하고, 현금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며 비현실적인 대북 정책을 주장하며 안보불감증을 드러내 왔다” “미·일·중·러 등 주변국과 힘을 모아 공조하면서 정정당당히 김정일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편집장은 ‘후보들의 이념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노무현의 전쟁과 평화론 비판’ ‘투표율이 결정적 변수’ 등의 글에서 노 후보 이념을 비판하고 이 후보 대응을 ‘논평’했다. “노 후보는 국민국가로 태어난 대한민국의 역대정권이 수령독재의 김일성-김정일 정권과 같은 분열정권이라고 본다. 이는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시각”이라는 것이다. 또 “16일 노 후보가 전쟁이냐, 평화냐고 치고 나왔는데 이 후보의 대응은 지루한 설명”이라며 “‘전범 김정일 편에 선 자가 전쟁이고, 대한민국 편에 선 사람이 평화다’ 등등, 이렇게 요약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들었다”고 밝혔다. 조 편집장의 글 중 일부는 월간조선 홈페이지 ‘오늘의 뉴스’에도 게재돼 있다.

조 편집장은 “선거에는 모든 국민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쏟아 붓는 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취지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원하려는 뜻은 없다. 양자 간 균형을 잡아 사실에 어긋나지 않고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