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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부추기기·검증없는 흑색선전 '나쁜 보도' 선정

서정은 기자  2002.12.18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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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미디어국민연대가 선정한 ‘오늘의 나쁜보도’는 유권자들이 이번 16대 대선 보도와 관련 어떤 보도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유권자들은 ‘나쁜보도’를 선정하면서 지역감정 부추기기, 특정후보에 대한 편파·왜곡, 검증없는 ‘흑색선전’ 중계 등을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역감정 부추기기=동아일보 11월 27일자 ‘“믿습니다 PK-충청”’은 “이 후보의 아성인 PK지역이 흔들릴 경우 대선 판도 전체에 미칠 파장이 심각하다” “노 후보는 자신의 출신지인 PK지역을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핵심전략으로 보고 있다” 등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으로 비판을 받았다. 조선일보 12월 4일자 ‘이인제 변수, 충청표심 흔들까’ 기사도 “한나라당은 충청권을 대표해온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이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경우 충청권에서 압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해 지역감정 부추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샀다.

△편파·왜곡보도=조선일보 11월 28일자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왜 다른가’는 ‘“이에 비해 노 지지강도 약해”/”노 지지자들 확신 못 가진 듯”’이라는 부제와 기사에서 ‘지지강도’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이 후보가 노 후보보다 지지도가 높은 것처럼 부각시킴으로써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11월 30일자 기획보도 ‘이회창 노무현 이것이 다르다’의 경우 이 후보에 대해서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라는 제목과 “신중한 스타일” “득보다 실에 더 신경” 등 긍정적 내용을 보도한 반면 노 후보에 대해서는 “바람일으켜 단판 승부”라는 제목과 “‘깽판’ 발언 등 자질시비와 당 내분으로 지지율 깍아 먹었다” “때로는 무모해 보일 정도로 승부수를 던진다” 등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비판없는 중계보도=동아일보 12월 7일자 ‘노 후보 92년 친형에 소유권 넘겼다던 땅 “93년 민주당엔 재산신고”’는 한나라당의 의혹 주장을 중계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이미 수년전 재판에서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허위사실 유포이자 노골적인 편파보도”로 지목됐다. 동아일보 12월 12일자 ‘“후보들 대기업 때리기 너무해” 재계의 목소리’ 기사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은 외면한 채 재계의 입장만을 비판없이 일방적으로 중계해 언론 본연의 기능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흥미중심 편파보도=중앙일보 12월5일자 ‘심리학자가 본 TV토론 ‘미인없는 미인대회’’와 동아일보 12월 5, 6일 ‘정신분석학자가 본 대통령 후보’는 흥미 중심의 보도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특정 후보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도해 눈총을 샀다. 정책을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후보의 이미지 전달에만 치중하고 더 나아가 특정 후보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편파적라는 지적이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