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공동배달 첫 시범실시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공배제추진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고 시범지구로 선정된 과천 공배지국 운영과 비용 문제 등을 재검토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공배제추진위는 지난 11월 과천 공배지국 지사장에 최기산 전 일간스포츠 판매국 차장을 선임하고 12월 2일자로 공동배달을 실시키로 일정을 잡았었다.
과천 시범실시는 그러나 배달원 확보, 공배지국 운영 등을 놓고 참여 신문사 지국장들과 입장 차를 보여 일정이 계속 지연됐으며 이 과정에서 대한매일이 사실상 참여사에서 탈퇴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경향신문 국민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등 5개사가 공배제에 참여하고 있다.
시범실시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은 공배지국의 운영 문제다. 지국과 계약을 통해 공동배달에 들어갈 경우 현재로선 배달비용 외에 공배지국 종사자들의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경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존 지국의 판촉활동 개선 방안도 아울러 거론되고 있다.
시범실시가 늦춰짐에 따라 공배제설립추진위원장 선임과 이를 통한 공배본사(가칭 한국신문서비스주식회사) 설립 일정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공배제 참여사 사장단 차원에서 공배제설립추진위원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나 시범실시가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내정’은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 때문에 공배제추진위 차원에서는 본사가 지대를 조정해 공배지국에 배달료를 지원하거나 배달루트를 조정해 배달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공배제추진위에 참여하고 있는 강성남 언론노조 공배특위 위원장은 “부수 당 배달단가를 산정하는 등 세밀한 부분들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지국운영 시스템 제고, 정부 지원방안 연계 등 추가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