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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올해 '나쁜 보도 10선'

편들고… 북풍 키우고…노동자는 무시

박주선 기자  2002.12.27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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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보도가 올해 나쁜 보도로 뽑혔을까.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팀이 지난 23일 ‘올해 나쁜 보도 10선’을 발표했다(무순).

△민주당 경선 관련 보도=일부에서 제기된 음모론과 색깔론에 대해 언론은 사실관계를 파헤치기보다는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확대 재생산했다. 급기야 일부 신문은 이인제씨의 행보를 빌미로 국민경선을 흠집 내고 그 민주적 가치를 폄하하려는 의도까지 드러냈다.

△이회창씨 아들 병역비리 관련 보도=조선·중앙·동아는 병역비리와 관련한 중요한 물증을 축소보도한 반면, 사실 확인 여부와 관계없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크게 부각시키거나 이를 둘러싼 양당의 공방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진상규명을 어렵게 했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관련 보도=‘악의 축’ 발언은 부시정부의 일방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준 경우인데도 수구언론들은 이를 빌미로 북한 위협론을 제기하고 대북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 관련 보도=초기 외면으로 일관하던 일부 언론은 촛불시위가 계속되자 ‘반미기류’ ‘반미편승’이라는 개념화된 용어를 적극 부각시켜 현 국면을 단순화시키고 감정적 시위로 교묘히 몰아붙였다.

△친일·반민족 행위자 명단 발표 관련 보도=‘추가된 16명’에 초점을 맞춘 공방전으로 몰고가면서 정작 ‘친일청산’이란 본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형국을 낳고 말았다.

△서해교전 관련 보도=일부 언론은 강경론에 근거한 추측성 보도로 도배하듯 보도했고 비극적 사태의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보다는 확전을 통해서라도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는 식의 흥분된 보도로 일관했다.

△대통령 선거 관련 편파왜곡 보도=동아는 “이회창 후보의 아성인 PK지역이 흔들릴 경우 대선 판도에 미칠 파장이 심각하다”는 등 노골적인 편파보도를 했고, 조선은 한나라당의 입장을 받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적극적인 의제설정을 하는 등 교묘한 편파보도를 했다.

△허원근 일병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조선일보는 허원근 일병 죽음에 대한 진실을 심각히 왜곡하고 협박성 인터뷰를 통한 오보를 했다.

△북 핵개발 의혹 관련 보도=북핵 위기는 한반도 평화를 가늠할 중대사안인데 일부 언론은 한반도 위기를 부추기고 심지어 선거정국에서 이를 정략적 활용의 대상으로만 보도했다.

△병원노련 등 각종 파업에 대한보도=노동계 파업에 대한 왜곡과 편파, 진실 외면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공공부문 파업보도는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토론공간 한번 마련하지 못했고,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도 방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