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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언론 변신?

뉴스 '중계'서 '생산자' 변화 시도

전관석 기자  2002.12.27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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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기존의 뉴스콘텐츠를 다양하게 재구성해 또 하나의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그동안 계약 언론사의 보도를 제공하던 방식에서 탈피, 자체적으로 이슈를 발굴하고 취재시스템을 구축, 기사를 작성하기도 해 네티즌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빠른 속도와 넓은 공간이 확보된 인터넷에 취재와 분석까지 곁들여 네티즌들의 여론형성을 돕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포털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은 기획/특집 콘텐츠를 마련해 네티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중생 추모열기로 가득한 광화문 촛불시위를 조명한 “움직인다! 네티즌의 힘”편을 보면 골방에서 광장으로 뛰쳐나온 네티즌들을 조명한 취재기사와 더불어 촛불시위 현장에서의 생생한 인터뷰, 네티즌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와 네티즌 참여문화에 대한 분석기사로 구성돼 있다. 정보력과 분석력으로 무장한 인터넷 언론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다음이 펼쳤던 수능시험, 청년실업, 사이버문화 등의 기획 역시 이와 같은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다음’은 노무현 당선자에게 전달할 네티즌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먼저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 ‘진보넷’ 등의 의견과 대선관련 네티즌 커뮤니티, 대선유권자연대의 의견을 모았으며 현재는 인터넷상에서 네티즌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가 끝나면 당선자 진영에 네티즌의 생각을 전할 계획이다.

‘다음’ PR팀 권경아씨는 “거창한 언론기능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네티즌들이 보다 원활하게 소통하는 공간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기획특집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획을 거듭할수록 네티즌의 참여가 늘어나 앞으로도 각종 콘텐츠를 새롭게 추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