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도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여온 경남민언련이 최근 기자 개인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를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민언련은 대선 직전인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경남일보 김○○ 기자 보도를 중심으로 대선보도 모니터를 실시하고 ‘김○○ 기자의 보도는 한나라당에 편향적이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남민언련은 “몇 차례의 선거시기에 경남일보 서울주재 김○○ 기자가 작성한 보도가 유독 편향적이고 객관성을 상실한 보도라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고 색깔론을 부추기는 보도를 하는 등 김○○ 기자의 보도는 지나치게 한나라당에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강창덕 경남민언련 대표는 기자 개인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직 내부의 정서나 위계질서 등 편집방향에 따른 것일 수도 있겠으나 기자 개인의 가치판단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김 기자의 경우 지난 2000년 총선 때부터 집중적으로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김 기자는 12월 16일자 2면 ‘PK 지역 판세분석 천차만별’ 기사에서 “그동안 무관심과 냉담으로 일관했던 PK지역 유권자들이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대중 정권에서 당했던 홀대가 또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 이 후보가 압승할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발언을 그대로 기사화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12월 17일자 5면 ‘이, 노 색깔 공방’ 기사에서도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인용 “노 후보는 앵무새처럼 북한을 대변하고 있어 민주당 대변인인지, 노동당 대변인인지 모르겠다…자라온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더니 (노 후보) 집안이 몽땅 이상한 집안이라서 갈수록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남민언련은 “아무리 한나라당측의 말을 인용 보도한 것이라도 당선을 위한 의도적인 네거티브 선거전략이라는 것을 알면서 이를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색깔공방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매번 지적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김 기자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좀 더 주의해서 보도할 부분도 있었겠지만 서청원 대표 등 당직자들이 한 발언을 사실대로 보도한 것”이라며 편향적이라는 지적과 관련“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