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와 인터넷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인터넷기업대상이 3회를 맞았다. 역사는 짧지만 심사가 공정하며 신청기업체에 금전적 부담이 없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업계의 대표적인 시상제도로 뿌리내린 셈이다.
신청한 기업은 대상을 수상한 NHN을 비롯해 37개사였다. 심사는 기반산업 지원산업 활용산업 글로벌부문 신진기업 여성기업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됐다. 과거에 상을 받은 회사는 제외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해당 연도의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므로 수상 경력은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기반산업부문은 9개 회사가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넷피아닷컴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당선됐다. 넷피아닷컴은 한글인터넷 보급운동에 기여했으며 자국어도메인(우리의 경우 한글주소)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지원산업은 6사가 신청했지만 모바일 결제 부문의 모빌리언스와 인포허브로 압축됐다. 업종과 회사 규모도 유사하고 실적도 비슷해 심사위원들의 논의가 계속됐으며 이에 따라 마지막까지 업체 선정이 미루어졌다. 두 회사의 비교 분석과 토론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포허브가 수상하게 됐다.
활용산업 부문은 15개 회사가 신청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우수한 업체들도 많았지만 심사 결과 NHN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NHN은 또 부문별 수상사를 결정한 직후 이루어진 대상(정보통신부장관상) 심사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장관상 수상이 확정됐다.
대상이 결정된 후 활용산업부문 재 심사가 시작됐다. 온라인서점인 예스24, 온라인 취업 사이트인 잡코리아, 경매업체 옥션,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보이스웨어 등이 후보에 올랐다. 예스24의 경우 CEO인 이강인 사장이 이 상의 주최측인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자연스럽게 제외됐다. 후보 회사들이 모두 우수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잡코리아가 선정됐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 사회적으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때문으로 생각된다.
글로벌부문과 신진기업부문은 수상 회사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신청업체 수가 각각 2사로 적을 뿐만 아니라 당분간 회사의 발전 추이를 지켜본 후 내년에 심사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신청하지 않은 몇몇 업체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심사위원들이 회사를 분석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수상업체로 선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수였다.
올해 처음 도입된 여성기업 부문은 전화요금 등 고지서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베스트존 등 3사가 신청했다. 처음에는 굳이 여성기업 부문을 두어야 하는가, 역차별 아닌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신청한 기업들도 연륜이 짧은데다 성공한 비즈니스모델로서의 검증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단점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우수한 여성기업을 수상하기보다는 ‘신진 여성 CEO’로 명칭을 바꾸기로 하고 베스트존을 선정했다.
올해 신청한 기업들은 대체로 2개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닷컴 붕괴’라는 지난 2년간의 역경을 딛고 일어나 꽃을 피우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돈 버는 우량회사들이다. 이번 수상업체는 대체로 이들이 선정됐다.
기업 내용이 좋고 비즈니스모델이 신선한 회사들이 있었지만 신생 회사이거나 아직 시장에서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년에는 이들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올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