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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사장공채 권호경씨 지원

노조, 이사회 봉쇄 등 총력저지 방침

서정은 기자  2003.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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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 사장 횡령혐의 고발



CBS 사장 재직시절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권호경 전 사장이 지난 7일 횡령 등의 혐의로 전국언론노조에 의해 고발됐다.

전국언론노조와 언론노조 CBS 지부는 지난 7일 “권 전 사장은 CBS 협력사나 협찬 광고대행사와의 불법 거래를 통해 수시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권 전 사장을 서울지검에 업무상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CBS 이사회는 권호경씨와 같은 부도덕한 인사의 사장 복귀 음모를 차단하고 일부 정치 목사의 전횡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이번 법적 고발조치를 시작으로 표용은 CBS 이사와 권호경씨가 CBS에서 완전히 떠날 때까지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고발에 이어 권 전 사장이 비자금의 일부를 광고관련 회사 임직원들에게 제공했다는 로비 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CBS 노조는 지난 7일 노보 특보를 통해 “권 전 사장이 불법 조성한 비자금으로 광고관련 회사 임직원들에게 여름 휴가비, 명절 떡값 등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관련 서류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나 관련 회사측은 “명절 때 작은 선물을 받은 적은 있으나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상을 파악한 뒤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CBS 재단이사회가 지난 4일까지 사장 공채 지원자를 접수한 결과 권호경 전 사장도 사장 후보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사장은 CBS 노조에 “CBS를 위해 사장 공채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채 지원자는 9∼10명이며 이정식 CBS 해설위원장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재단이사회는 이달 중순경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CBS 노조가 지난 6일부터 전국조합원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권 전 사장 고발, 이사회 개최 저지 등 권 전 사장 복귀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