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미디어오늘이 ‘사회적 산물’로 유지·기능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매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로 창간 8년째를 맞은 ‘미디어 전문 비평지’ 미디어오늘은 지난 1일자로 현이섭 전 한겨레신문 제작국장을 신임 대표이사 겸 사장으로 선임했다. “현업에 있을 때도 언론을 비추는 또다른 거울로, 일선 언론인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이런 매체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말처럼, 신임 현 사장의 미디어오늘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바가 있다.
현 사장이 꼽은 우선적인 과제는 보다 안정적으로 기사를 생산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구축하고, 독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매체로서 자생력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현 사장은 이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재정기반 마련, 인터넷 분야의 쌍방향성에 입각한 정보교류 활성화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 사장은 편집국 기자들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과의 논의를 전제하며 “언론감시 본연의 기능은 지키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혀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에 대한 이같은 애정과 의욕은 지난 78년 현대경제일보(현 한국경제)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제작거부 운동으로 강제 해직되고 이후 한겨레신문 창간작업에 참여했던 ‘단단한’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언론현실과 관련 “언제까지 개혁의 대상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라는 현 사장의 반문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 사장은 “언론개혁이 가장 중차대한 시대적 과제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권력화, 사유화된 언론, 자사 이기주의에 함몰된 기자사회를 비판·감시하고 내부자정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는 매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 일선에서 묻혀진 문제들을 미디어오늘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춰보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기대와 바람을 ‘기자독자’들에게 전했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