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초미의 관심사는 제2기 방송위원회 구성이다. 오는 2월 11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송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KBS 이사회, KBS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EBS 사장 및 이사 등에 차례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언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노조와 언론시민단체들은 방송위원회 인선이 노무현 정부의 언론개혁 의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라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재 제1기 방송위원 9명의 법정 임기는 2월 11일로 만료된다. 그러나 이에 맞춰 2기 방송위원을 구성할 경우 임명권자가 DJ 정부라는 점에서 2월 25일 새 대통령 취임 이후로 인선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칙과 정도'를 강조해온 노무현 당선자의 스타일을 봤을 때 임기 내에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국회 문광위의 민주당 간사인 김성호 의원측ㅁ은 이와 관련 “방송위원 추천과 관련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절차상 DJ 정권이 방송위원을 임명한다는 점에서 논란은 있지만 정해진 법정 임기 내에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신임 방송위원장에는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정치권 인사와 민주당의 자문에 응했던 언론학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위원회 노조는 오는 23일 제1기 방송위원에 대한 자체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방송위원 선정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새로운 2기 방송위원회가 구성되면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KBS 이사회와 KBS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EBS 사장 및 이사 등도 차례로 교체될 전망이다.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11인으로 구성되는 KBS 이사회는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방송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MBC 사장을 선임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10명은 방송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 대표성을 고려해 방송위원회가 임명한다. 특히 새로 구성될 KBS 이사회에서 5월 22일 임기가 끝나는 KBS 사장을 임명(제청)하게 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KBS 사장으로는 전·현직 KBS 고위 간부와 KBS 출신 방송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오는 2월 1일로 임기가 완료되는 방송광고공사 사장은 ‘노무현 정부'의 의중이 반영되는 첫 언론계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하는 광고공사 사장에는 아직 구체적인 하마평은 없으나 그동안 정부 산하기관장 인선이 정치권의 자리안배식으로 이뤄진 전례를 더 이상 답습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