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언론사 경영실적은 월드컵, 아시안게임, 대통령 선거 등 광고 특수가 겹치면서 2001년에 비해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 3사의 경우 1000억원 대에 이르는 순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 가운데는 조선 중앙 동아 등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대한매일 문화 한겨레 연합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결산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방송 3사의 경우 KBS가 106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을 비롯해 MBC와 SBS가 각각 1000억원 안팎의 순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2001년 당기순이익이 228억원이었던 데 비해 4배 이상 흑자 규모가 늘어났으며, MBC와 SBS도 각각 294억원, 517억원에서 각각 2∼3배 이상 순익이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이는 지난해 월드컵 기간 중 방송 3사가 판매한 광고매출만 총 1377억원에 이르는 등 광고 특수 요인이 많았을 뿐 아니라, 방송광고료가 지난해부터 10% 인상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신문사 가운데는 조선일보가 300억원대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신문사에서는 경영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대부분의 신문사가 적자를 기록한 2001년에도 283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은 2001년에 비해 14% 정도 증가한 4700억∼4800억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경우 지난 2001년에는 세무조사 추징금 등 영업외 비용이 증가하면서 각각 815억원, 568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광고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중앙일보의 경우 세자리 수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는 한편 동아일보는 3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
반면 대한매일 문화 한겨레 연합 등은 전년도에 이어 적자행진이 계속됐으나 광고매출이 신장하면서 적자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470억원의 적자를 냈던 대한매일은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원 가량으로 전년도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우리사주 구입을 위한 퇴직금 정산비용으로 지난해 131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면서 2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이 가운데 영업 손실은 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화일보는 2001년 169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6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한겨레는2001년 3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억원의 적자를 기록,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2001년 6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15∼16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경제지 가운데는 한국경제가 지난해 4억∼5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01년 250억원의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반면 KH·내경은 2001년 79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7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한편 내일신문은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매출에 20억원의 순익을 기록, 95년부터 이어오던 흑자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