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언론이 만들어가는 두개의 전성시대

여기자…수습기자 중 여성비율 50%까지·성비 바로잡기 관심

취재팀  2003.01.15 11:41:11

기사프린트



언론사 수습공채에서 여기자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10개 중앙일간지, 3개 방송사, 연합뉴스 등 14개 언론사에서 가장 최근 실시한 수습 공채 현황을 살펴본 결과 여기자 비율이 40%를 넘어선 곳은 모두 5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일보는 2002년 12월 수습기자 공채에서 남기자와 여기자를 각각 6명씩 뽑아 여기자 비율이 50%를 차지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말 수습기자 9명 중 4명을 여기자로 뽑아 44.4%를, 대한매일은 전체 13명 중 6명의 여기자를 선발해 46.2%로 나타났다. KBS는 지난해 말 선발한 23명의 수습기자 가운데 10명(43.5%), MBC는 7명 가운데 3명(42.8%)을 여기자로 선발했다.

최근 5년간 각 사별 수습공채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해마다 여기자 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의 여기자 채용 비율은 지난 99년에는 9명중 1명(11.1%), 2000년에는 24명중 5명(20.8%)이었으나 2001년 30%(7명중 3명), 2002년 50%로 급신장했다. 조선일보가 수습기자의 50%를 여기자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일보도 지난 98년과 99년의 수습공채 여기자 비율은 20%대였으나 2001년 33.3%, 2002년 40%, 2003년 44%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0년에는 수습기자 8명 가운데 여기자가 5명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의 여기자 채용 비율은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20%선에 그쳤으나 최근 실시한 공채에서 40%대로 뛰어올랐다. KBS도 98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30%의 여기자 비율을 유지했으나 최근 공채에서 40%를 넘어섰다. 연합뉴스의 여기자 채용 비율도 98년 4.2%(25명중 1명), 99년 15%(13명중 2명)였으나 2002년 45.5%(11명중 5명), 2003년 25%(16명 중 4명)로 증가했다. 동아일보의 경우는 지난 99년 40%(5명중 2명), 2000년 42.9%(7명중 3명), 2001년 50%(6명중 3명), 2002년 33.3%(6명중 2명) 등으로 최근 4년간 여기자 채용 비율이 평균 40%대로 나타났다.

수습공채에서 이처럼 여기자들의 ‘약진’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언론사측은 필기, 논술, 면접 등에서 여기자들의 성적이 월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자들의 성적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언론사의 성비 불균형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KBS 한 인사담당자는 “최근 3∼4년 동안여기자들의 채용 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인력이 고급화하는 흐름을 언론사도 따라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도 “능력이 있으면 차별 없이 기자를 선발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여기자 채용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