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민교협과 민언련이 공동주최한 ‘우리사회의 반미담론과 언론' 토론회를 통해 던져진 물음이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이 각각 ‘한미관계의 재조명', ‘조선일보의 대미관'이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 박기학 자통협 정책위원장,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최내현 딴지일보 편집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최 총장은 발제문을 통해 “언론은 국민들에게 미국과 관련 ‘필요한 자료'와 ‘적절한 설명'을 제시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한미관계에 대해 언론이 한번쯤 ‘오늘의 시각'에서 점검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조선일보의 대미보도는 현대사와 조선일보내 언론인들의 성향의 변화에 따라 시기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면서 그 변화를 △이념적 반제 반미노선에 기초한 1920년대 △친일적 반미론을 폈던 일제하 미일전쟁기 △반공주의적 친미론의 논조를 보인 해방 후 미군정하 △친미적 용미론의 70년대 이후로 나누어 설명했다. 또 “조선일보는 미군범죄 등 반미감정을 몰고 올 사안에 대해서는 국지적 문제로 축소하려 애쓴다"면서 “사회적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될 것을 우려해 미리 이를 차단하고 근본적 반미를 막기 위해 제한적 비미태도를 취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토론에 나선 손석춘 논설위원은 “우리 사회에서 “‘반미는 안된다'는 인식을 깨야 한다"면서 “최근 촛불시위를 두고서도 네티즌 사이에서 ‘반미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한국의 기존언론들이 그동안 여론화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정구 교수는 “우리 역사의 구비구비마다 미국이 개입, 영향을 미친 데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언론이 그동안 ‘주한미군과 미국은 금기의 영역'이라는 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내현 편집장은 촛불시위를 다루는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최 편집장은 “일부 언론은 시민사회와 네티즌에 대한 관찰력이 떨어진다"면서 “촛불시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시민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못한 것"을 그 사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