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고 명예를 지켜주는 일은 언론과 기자의 의무입니다. 내부 고발자를 지원하는 ‘소금창고 기금'에 뜻을 모아주세요."
MBC ‘시사매거진 2580' 이상호 기자가 의미있는 출판기념회(사진)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자는 지난 8일 ‘고발 기자'로 8년간 활동하며 파헤쳤던 ‘연예인 노예계약 사건' ‘최규선 게이트' 등 사건의 전모와 뒷이야기, 고발 기자로서의 고민과 열정을 담은 책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의 출판기념회에서 이 책의 인세 30%를 ‘아름다운 재단'의 ‘소금창고 기금'에 기부하는 약정식을 가졌다. 이 기자의 첫 약정으로 세상에 태어난 '소금창고 기금'은 앞으로 10억원을 모아 내부고발자의 생계와 소송 지원에 쓰이게 된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이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한 무속인의 제안으로, 불평등한 소파 협정을 온 몸으로 고발한 미선이와 효순이 등 의인열사를 위한 위령제도 마련됐다. 이 기자는 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지인들에게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규선씨 아들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즉석에서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이 기자는 “최씨의 전처와 아들을 처음 찾아내 언론에 보도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최씨는 부정하게 돈을 축적하면서도 자신의 가족을 전혀 돌보지 않았다. 최씨가 돌보지 않은 아들을 우리가 챙김으로써 우리사회의 전도된 가치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부 고발자를 위한 ‘소금창고 기금'을 홍보하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는 이 기자는 “고발뉴스의 끝을 시민과 함께 감시하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고발뉴스 포털사이트인 ‘이상호의 고발뉴스'(www.Leesangho.com)를 개설하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의 주최도 이상호 기자가 아닌 ‘이상호닷컴'이었다. “8년 동안 뉴스를 통해 우리사회의 비리를 고발해왔으나 그때만 반짝일 뿐 비리구조는 더 견고해지고 있어요. 기자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직접 감시해 함께 ‘끝을 보자'는 겁니다." ‘이상호의 고발뉴스'는 고발 커뮤니티를 함께 일궈나갈 회원과 비상근 간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