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연합뉴스·방송위원회 노조가 조합원과 외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능력 및 전문지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선 방식에 대해서도 사장 공모제, 인터넷 추천제 등 투명하고 공개적인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경영능력·전문성 선호
KBS가 지난 15∼16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간부급 사원을 포함한 505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임 사장이 갖춰야 할 조건은 △경영능력(29.3%) △정치적 독립성(28.1%) △전문성(22.4%) △개혁성(19.8%)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경영능력과 전문성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와 방송위원회 노조의 설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합뉴스 노조가 지난 2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합원들의 3분의 2 이상이 차기 사장의 자격 요건으로 ‘경영능력’(66.2%)을 꼽았다. △연합뉴스사법 제정 의사(22.3%) △정치권과의 협상력(5.0%) △도덕성(3.5%) △통신에 대한 이해(3.1%) 등이 뒤를 이었다.
방송위원회 노조가 지난 21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외부 전문가와 내부 조합원 모두 ‘업무수행을 위한 전문지식’을 첫 손에 꼽았다. 외부 전문가들은 △업무수행을 위한 전문지식(16.2%) △정치세력으로부터의 독자성(15.4%) △정책의 일관성 및 의견의 명확성(12.0%) 등을, 내부에서는 △업무수행을 위한 전문지식(17.3%) △방송위 발전을 위한 비전제시 능력(12.7%) △방송환경 변화에 따른 상황 대처 능력(8.1%) 등을 주요한 자격 요건으로 지목했다.
투명한 공개 인선 필요
사장 및 방송위원 선임 방식에서는 공채·공모, 인터넷 추천제, 국회 추천인단 구성 등 공개적인 검증 장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방송위 노조의 설문에 따르면 방송위원회 구성방식에 대해 △국회에서 추천인단을 구성해 추천한 자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외부설문)과 △입법·사법·행정부가 추천한 자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내부설문)이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KBS 직원들의 절반 이상도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53.7%)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공채·공모형식으로 바꿔야 한다(26.5%) △인터넷 추천제등 국민의사를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13.3%)는 의견도 적잖았다. KBS 본부는 따라서 새 사장 선임에 있어 직원들의 의사를 물을 수 있는 직접투표나 인터넷 추천제,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조합원의 71.3%도 ‘사장 공모제’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공모제가 추진되면 사장추천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노사가 적극 개입해 추천위가 정부 입김에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한다’(97.1%)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합뉴스 노조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주주인 KBS, MBC와 정부측에 사장 공모제 실시를 적극 요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