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가 동아일보 4단만화 ‘나대로선생’에 대해 “풍자와 위트는 사라지고 시사성과 근거없는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20호 인수위 브리핑 ‘해명&반론’란을 통해 “‘나대로선생’에는 매서운 비판을 통한 세태풍자나 촌철살인의 위트, 여유는 보이지 않고 작가의 집요함만이 엿보인다”면서 “최소한의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인수위는 근거로 지난 16일, 27일, 28일자 ‘나대로 선생’을 사례로 들었다.
인수위는 “28일 만화에서는 인수위 사람들이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보니 인터넷추천 장관후보까지 목에 힘을 주고 다니는 모습을 비꼬았지만 근거는 없었다”면서 “이 네 컷의 만화로 인수위 관계자들은 목에 힘주고 다니는 오만방자한 사람들로 규정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대란을 소재로 “인터넷이 마비됐으니 인수위는 노는 날”을 그린 27일자와 ‘요즘 공직자들이 노무현 사돈의 팔촌에 줄대기 위해 성화’라는 내용의 16일자 역시 “의도적인 흠집내기”라고 못박았다. 인수위는 “나대로선생은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만화 가운데 반 이상인 14건이 노 당선자나 인수위를 향한 야유성”이라며 “거의 모든 만화에서 인수위는 불안하고 건방지며 고압적으로 끗발이나 부리는 사람들로 그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수위의 지적에 대해 동아일보 이홍우 화백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정권교체기에도 줄곧 인수위나 새 정부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왔다는 것이 이 화백의 주장이다.
이 화백은 “92년과 97년 이 무렵에도 줄곧 인수위나 차기정부에 대한 비판이 주요 소재였다”면서 “인수위는 정권을 인수받는 곳이지 권력을 잡은 곳이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화백은 또 “인수위브리핑이 오히려 ‘나대로선생’에 대한 근거없는 흠집잡기”라고 말하며 인수위의 사례들에 대해 일일이 반박했다. 인터넷 정치와 관련한 27일자 만화에 대해서는 “인터넷대란이 일어났으니 인터넷과 밀접한 사람들은 노는 것과 다름없겠다는 생각에서 노 당선자-노사모-노는 날의 ‘노’자를 반복사용한 정치풍자”라고 말했다. 28일자에 대해서도 “인터넷 추천을 받은 사람들은 당연히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겠느냐. 그런현상을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