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크레딧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8일자 조간신문은 김대중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지난 27일 방북한 임동원 특사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여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사진을 일제히 게재했다.
이 사진은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 사진을 받아 각 언론사에 송고한 것으로, 대부분의 신문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으로 출처를 명시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초판부터 이 사진을 게재하며 ‘사진공동취재단’이라고 표기했다.
동아일보는 시내판에 실은 사진에 ‘평양=AP 연합’ 크레딧을 달았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 김주호 사진부장은 “요즘 당선자나 남북회담 관련 사진이 대부분 풀로 나오고 있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김동철 부장은 “연합과 계약했기 때문에 AP나 중앙통신 사진을 상태를 봐가며 꺼내 쓸 수 있다. 특사 사진은 AP연합 사진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합뉴스측은 조선중앙통신과 계약해 서비스하는 사진 크레딧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사진 크레딧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김동진 사진부장은 “임동원 특사 방북에 기자들이 따라가지 않았다는 점은 언론계에서 다 아는 사실”이라며 “공동취재단 크레딧은 해명의 여지가 없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AP와 관련해서는 “AP 기자도 현장에 있지 않았다. 연합이 받은 중앙통신 사진을 AP 등 외신에 서비스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