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 사장이 주식 차명 소유 의혹에 대해 후배의 부탁을 거절 못해 명의를 빌려줬을 뿐 금전적 이득을 취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안형준 사장은 27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기다린 후에 설명 드릴까 고민했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한 답변을 신속히 드리는 것이 회사와 사원 여러분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2013년 후배의 부탁을 거절 못해, 명의를 빌려줬지만 결코 주식을 받지 않았다. 또한 단 1원의 금전적 이득을 취한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명의대여를 금지하는 법은 다음 해인 2014년 11월 시행됐다”며 “당시 불법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인정에 이끌려 명의를 빌려준 사실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오래 전 폐업 신고 됐고, 제게 부탁했던 후배는 사실 확인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임 사장 면접 과정에서 안 사장이 2013년 후배로부터 한 벤처기업의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진정이 방문진에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안 사장의 후배인 A씨는 지난 22일 방문진에 “문제가 된 주식은 제 소유”라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제출했다. A씨는 사실 확인서에서 “10년 전인 2013년 진정인(제보자)과 사업을 하면서 저의 개인사정 때문에 안 후보자를 설득해 명의만 안 후보자로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진정인과 같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악화됐고, 저의 부탁으로 명의를 빌려준 안 후보자는 중간에서 난처한 입장이 됐다. 저를 위해 선의로 한 행동으로 안 후보자가 피해를 입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날 글에서 항간에 떠도는 글과 소문도 모두 실체가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안 사장은 “저는 지금까지 직위나 직권을 사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고 음주운전 등 벌금조차 내본 적이 없다”며 “확인 절차 없이 거짓 소문을 근거로 성명까지 나오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관련 법조항과 경찰의 범죄경력 회보서, 수사경력 회보서를 방송문화진흥회에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하루 속히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본연의 임무인 사장으로서 문화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흔들리지 마시고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