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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사업 이름만 빌려준 것"

세계일보 용평리조트 인수…경영지원 불투명

전관석 기자  2003.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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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최근 1740억원에 강원 용평리조트를 인수하면서 자금출처 및 세계일보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일보는 지난 12일 쌍용양회로부터 용평리조트 주식의 46.8%인 1780주를 총 890억원에 인수했다. 세계일보는 일반공모를 통해 이미 인수했던 전체주식 44.7%(850억원)까지 합쳐 순식간에 91.5%의 주식을 보유한 용평리조트 최대주주가 됐으며 다음달 말까지 용평의 경영권을 완전히 넘겨받게 된다. 용평리조트는 99년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급 행사를 수차례 치뤄낸 국내 최대 리조트.

이번 용평 인수에 따라 그동안의 경영난이 재단의 투자미비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통일교가 세계일보에 대한 직접지원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4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세계일보에 용평의 경영권을 맡긴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후 임금인상 등 재단의 추가투자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편집국 기자들은 통일교의 지원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집안살림’과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기자는 “이번 인수는 통일교가 스키장을 인수하는데 세계일보의 이름을 빌려준 것에 불과하다”면서 “수백억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신문사가 스키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게 안 어울리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기자는 “이번 인수건이 성사된 후 임금인상 등 사기진작책이 이어질까 기대했지만 아무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한 기자 역시 “세계일보에 대한 투자계획은 전혀 밝히지 않은 채 수천억을 들여 스키장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