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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폐쇄 뒤 비판보도 10% 증가"

조기선 CBS광주방송 기자 학위논문

박주선 기자  2003.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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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성 기사는 12% 줄어…보도자료 탈피 기획기사 증가



지방자치단체의 기자실 폐쇄가 해당 지자체에 대한 비판성 보도를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조기선 CBS광주방송 기자가 최근 발표한 석사논문 ‘지방자치단체의 기자실이 행정홍보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청의 경우 기자실 폐쇄 이후 순천시정과 관련한 비판성 기사는 증가한 반면 홍보성 기사는 감소했다. 또 기자실이 폐쇄된 이후 순천시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와 관련된 기사는 줄어들었으며, 스트레이트 기사는 감소하고, 기획취재 기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광주일보 전남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호남신문 광주타임즈 전광일보 호남일보 등 8개 신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순청시청 기자실이 폐쇄된 2001년 9월을 기준으로 앞뒤 3개월치씩 총 479건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자실 폐쇄 후 순청시정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는 폐쇄 전(19.3%)보다 10% 가량 증가한 29.7%로 조사됐다. 반면 긍정적인 기사는 6.5%로 폐쇄 전 19.3%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보도내용과 순천시청 보도자료의 관련성 역시 기자실 폐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전 보도자료와 관련성이 있는 보도는 83.3%에 달했으나 폐쇄 후 67.5%로 감소했다. 조 기자는 “기자실이 있을 때는 출입기자들이 공보담당 공무원들과 접촉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도자료와 관련이 없는 기사보다는 보도자료와 관련 있는 관급기사를 많이 생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자실 효과’는 기사 종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실 폐쇄 이후 스트레이트 기사는 감소(전 73%→후 68.7%)한 반면 기획취재 기사가 상대적으로 증가(전 18.0%→후 30.1%)했다. 조 기자는 이에 대해 “기자실을 폐쇄한 이후 기자들이 독자 취재한 기획 기사를 많이 쓴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면 순천시청이 제공한 보도자료에 근거한 스트레이트 기사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자실 운영이 홍보기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우세했다. 전남도청 공무원 1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1.1%가 ‘영향을 미친다’라고 답한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1%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판기사를 줄이는 것과 관련, ‘영향을미친다(28%)’,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43%)’로 응답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