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미디어면을 정례화하고 중앙일보도 활성화 방침을 정하면서 미디어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한편 미디어면이 타사 공격, 자사 홍보용 지면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부터 미디어면을 주1회로 정례화한 조선일보는 지난 19일자 ‘MBC, TV도 라디오도 조선일보 헐뜯기’ 기사에서 미디어비평에 강준만 교수가 출연하고 AM 라디오에 명계남씨가 출연, 조선일보 문제를 다룬 방송내용을 문제 삼았다. 지난 12일자, 5일자에는 ‘한겨레신문 작년 3월 자전거경품 처음 적발돼’ ‘신문협회 5년집계 매출액 대비 위약금’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자사의 고가경품 중단 선언을 소개하는 한편 신문협회의 자전거 경품 고발 내용을 인용해 ‘자전거 경품 제공은 한겨레·세계일보 등 이른바 ‘마이너 신문’에서 먼저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에 대해 지난 13일 성명에서 “신문시장이 파행으로 치달은 근본 원인과 책임을 호도할 우려가 큰 것”이라며 “조선일보가 마치 마이너신문들이 신문시장 파행을 주도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밖에 조선일보는 지난 5일자 ‘“페이지네이션 바꿔라” 신문들 변혁 물결’에서 자사 지면개편을 ‘간접홍보’했으며, 중앙일보는 같은날 ‘뉴스 본 후 사설·칼럼…독자 위한 개혁’ ‘“사회면 더 본다”가 두배 늘어’ 등의 소개기사로 미디어면 전면을 할애해 지나친 자사홍보 아니냐는 눈총을 샀다. 중앙일보는 기사에서 ‘일본을 통해 신문이란 신문물을 들여온 역사적 배경 때문에 일본 신문의 지면 배치를 따라왔던 우리 신문사의 1백여년 관행을 깨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두 신문은 ‘타사공격, 자사홍보’ 우려에 대해 미디어면 제작방침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선일보 미디어면을 담당하는 진성호 사회부 차장대우는 “비평식 기사보다는 화제나 인물 등 재미있는 기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당한 비판에 대해서는 반박하겠지만 조선일보 비판도 그대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차장대우는 “MBC 관련기사의 경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독자들 반응이 많아 기사화한 것”이라며 “타사 공격은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측은 “이전의 경우 학술적 성격 짙었으나 현장 취재를 늘리고 있다”며 “시민단체등과 제휴해 방송·신문모니터 등 상호비평을 활성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