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8편이 출품된 제149회 이달의 기자상은 4개 부문에 4편만을 수상작으로 내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작품마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으나 크게 두드러진 작품을 찾기 어려웠던 사정도 있었다.
취재보도부문의 영광은 문화일보의 ‘사면직전 항소·상소 줄줄이 취소-연말 특별사면 물밑 흥정의혹’(최형두 외 4)에 돌아갔다. 대통령의 사면권이 아무리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 하더라도 사면권 행사에 이처럼 도저히 사전 교감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기막힌 사정들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탐사정신의 개가라 할 만 했다. 비록 경위조사, 의혹해소에까지 사태가 발전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사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압도적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그 외에 수상작이 되지는 못했으나 세계일보의 ‘중국, 탈북자 3200명 강제북송’ 기사를 높이 평가한 이들도 있었고, CBS의 ‘폰뱅킹 구멍, 인터넷 뱅킹도 가능’, YTN의 ‘직불카드 위조범죄 기승’ 등 경제관련기사를 지지한 이들도 적지 않았음을 기록해 둔다.
기획취재 신문통신부분에선 문화일보의 ‘환경망치는 장항선 사업’(박상주 외 3)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해 문화일보에 겹치기 경사를 안겨 주었다. 철도개량사업을 위해 시추한 관정들을 방치해 수질오염 등을 초래한 사실을 고발한 기사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되었으나 경합이 치열해 과반수 지지를 약간 넘겨 영광을 거머쥐었다. 중앙일보의 ‘소년원 리포트’는 과학적 접근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아깝게 경합에 그치고 말았다.
지역취재 보도부문은 경인일보의 ‘단국대 용인캠퍼스 이전부지 투기의혹’(박승용 외 2)이 다수의 지지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단국대가 용인캠퍼스의 일부를 수익용으로 전환하고 또다시 아산캠퍼스 조성을 시도하는 등의 여러 의혹들을 실증적으로 제기하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시사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 수상작에 들지 못했으나, GTB 강원민방의 ‘얼음속 메탄가스’와 부산일보의 ‘부산 AG 보증금 1천만달러 OCA무단인출파문’이 좋은 평을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선 사진보도부문으로 세계일보의 “현대상선 뒤의 청와대”(신현경)가 선정되었다. 현대상선의 회사간판과 함께 뒤쪽의 청와대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망원렌즈를 이용한 사진 기법으로 양자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과반수를 훌쩍 넘는 득표를 하였다. 그 외 YTN의 ‘일, 기업 위안소와 군 위안소 자료공개’(방송영상부문)도 주목을 받았으나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기획취재부문은 이번부터 신문통신 부문과 방송부문으로 분리해 시상키로 하였으나 모두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다만 전자 3편중 부산일보의 ‘가야 밸리를 세우자’가, 후자 2편중 부산 MBC의 ‘신년기획, 지방시대를 연다’가 그 중 호평을 받았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