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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사장추천위 구성"공식 제안

이사회 수용 여부 큰 관심

서정은 기자  2003.03.05 14: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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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 본부가 신임 사장 인선을 앞두고 사장 임명 제청권을 가진 KBS 이사회에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이와 관련 KBS 이사회는 오는 12일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 노조의 제안과 관련 추천위 구성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언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계 수장의 대대적인 교체 시기와 맞물려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인선 절차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되는 KBS 사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절차적 합리성과 공개적인 검증 방식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위원장 김영삼)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정권 차원에서 비공개적으로 진행돼온 사장 선임을 언론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외부 인사들과 직원 대표들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KBS 이사회가 사장추천위 구성에 적극 나서 실질적인 제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이날 KBS 이사회에 사장추천위 구성을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사회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KBS 노조가 제안한 ‘사장추천위원회’ 안에 따르면 추천위는 KBS 직원들과 국민들로부터 추천받은 사장 후보를 공개적으로 검증한 뒤 추천 사유를 명시해 복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이를 토대로 1명을 선임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KBS 노조는 추천위 구성과 관련 “정치적 독립성과 방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각계 외부 인사와 KBS 직원들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사장추천위 구성은 정치권의 밀실 인선을 차단하고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인선 절차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KBS 이사회가 이를 거부할 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