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4일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일보에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선언에는 민언련 언론인권센터 등 언론단체 외에 참여연대 경실련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흥사단 등 그동안 언론개혁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단체의 활동가들까지 망라됐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조노 산하 대한매일, 한국일보, EBS, MBC, KBS 등 언론 현업인 77명도 선언에 참가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조선일보 창간 83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 1151명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주주의 발전에 역사적 소명감을 가지고 조선일보 반대 선언에 나섰다”면서 “조선일보는 교묘한 왜곡보도로 사회 여론의 흐름을 왜곡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다시 시도되고 있는 조선의 ‘정권 길들이기’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과 개혁이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면서 “이것이 우리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나서게 된 절박한 이유”라고 밝혔다.
선언 참가자들은 조선일보에 대해 과거를 반성하고 국가와 민족 앞에 사죄할 것, 편파·왜곡보도로 여론을 호도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이같은 요구가 실현될 때까지 조선일보 기고와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선언이 그동안 언론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모아졌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회원참여팀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에 조선일보 반대선언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선 직후로 선언을 미뤘다”며 “이번 선언은 각 단체별로 언론운동에 소극적이었던 그동안의 활동을 자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준비됐다”고 말했다. 이번 명단은 지난달 22일 시민사회청년활동가모임에서 전국 각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앞으로 ‘조선일보 반대 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선언’ 제안문을 발송해 지난 3일까지 개별적으로 접수받아 작성됐으며 활동가 모임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조선일보 반대’ 선언은 수차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