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에도 ‘지방 바람’이 불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지방분권 논의가 활성화하면서 지방신문사 발행인들이 “지방분권과 지방언론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한국지방신문협회를 출범시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 충청일보 등 10개사 발행인들은 지난 5일 강원도 춘천 강촌리조트에서 지방신문협회 창립총회를 갖고 초대 회장에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을 선출했다. 강원일보 경남신문 매일신문 부산일보 제주일보 등 참여사들은 6일자 사고 사설 관련기사 등을 통해 “지방신문협회는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공정보도 및 투명경영에 앞장서며 새로운 지방언론의 활로를 심도 있게 협의·논의함으로써 지방문화 육성에 앞장서고 독자참여 등을 광범위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회장은 취임과 함께 “참여정부가 지방분권과 지방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방신문협회가 지방언론 발전을 위한 중앙 창구역할을 전담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앙사의 지방 고사전략의 과감한 수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지방신문사를 대표하는 지방신문협회로서 기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신문협회는 협회 운영과 관련 △정관에 회원자격을 한국신문협회 회원사에 한한다는 조항을 넣기로 합의했으며 △신규가입 회사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희망하는 회사에 한해 심의를 거쳐 참여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방분권, 지방언론 활성화 노력이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기사협회 시도협회를 비롯한 부산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등 지방언론인들은 잇따라 지방분권운동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부산지역 548명의 언론인들은 △중앙언론의 경품공세 즉각 중지 △‘지역신문정상화지원기금’ 설치 및 ‘지역신문정상화지원법’ 제정 △지역 방송사의 경영 인사 독립과 자율 편성권 확보 및 중앙 집중적 프로그램 편성구조 개선 등을 촉구했다.
지방신문협회와는 별도로 지난해 5월 구성된 지방신문사협의회의 경우 지역언론지원특별법안을 마련, 인수위에 전달한 바 있다. 지방신문사협의회는 강원도민일보 광주타임스 경남도민일보 국제신문 대전매일 전북도민일보 제민일보 등 2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방신문협회 출범에 따라 지방신문사협의회와 ‘관계 설정’도현안으로 제기됐다. 지방신문협회에 대한 지방신문사협의회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신문사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강원도민일보 김중석 상무는 “지방언론지원법 등 그동안의 논의과정을 다른 신문사들에게도 다 보내주며 공조를 요청했었음에도 불구,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전격적으로 협회를 구성한 것은 유감”이라며 “조만간 참여사 관계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