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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사회 사장추천위 구성키로

백인호사장 전격 사퇴따라

김상철 기자  2003.03.12 11: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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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백인호 사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후임 사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백 사장은 임기 2년 6개월여를 남긴 지난 6일 “YTN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백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YTN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는 27일 주총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백 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후임 사장 선임이 안건으로 상정된 이사회에서는 대주주인 한전측이 노조에서 ‘사장선임 반대 인물’로 거론한 인사를 사장으로 추천, 강한 반발을 사는 등 진통을 거쳤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위원장 우장균)는 백 사장 사퇴와 관련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경영능력과 개혁성, 내부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후임 사장에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사청탁 등 로비를 벌이고 있는 인사로 자체 파악한 언론인 L씨 K씨 P씨 등 6명을 ‘사장선임 반대 인물’로 규정하고 “이같은 인물을 선임할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대주주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사회 석상에서 한전측이 반대 인물로 거론된 한 인사를 사장 후보로 추천하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던 우장균 위원장 등 노조대표 3명은 “사원들의 총의를 무시한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노조 요구를 수용, 사장 추천을 무효화하고 오는 27일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추천건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또 장세헌 비상임이사를 위원장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 대주주, 이사회, YTN 사원들의 추천을 받아 후임 사장을 결정키로 했다.

우장균 노조위원장은 “정권과 연줄을 동원,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파악된 인사들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 이사회에서 해당인사가 추천된 것은 유감”이라며 “추천위를 통해 경영능력과 개혁성을 겸비한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내인사, 사내출신 인사는 원칙적으로 사장 후보에서 배제돼야 하고 △노조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사외인사를 추천할 것이며 △‘문제인물’을 내정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YTN 후임 사장은 주총 50일 전에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르면4월말, 늦어도 5월초에는 선임될 전망이다. YTN 지분현황은 2002년 9월 30일 현재 한전KDN 21.4% 한국담배인삼공사 21.0% 한국마사회 9.5% 우리은행 7.6%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