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이 노건평씨 인터뷰 기사와 관련 ‘취재기자의 유도질문에 넘어갔다’는 노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당시 노씨를 인터뷰했던 김은남 기자는 3월 13일자로 발매된 698호 “노건평씨 ‘유도심문’은 없었다”는 기사에서 “지난호 기사가 나간 뒤 노씨는 기자가 유도질문을 던졌다고 했지만 기자는 정공법으로 질문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697호에서 항간에 나도는 노씨의 경찰청과 국세청 이사 개입설을 취재하던 중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ㄱ씨에 대해 노씨가 “능력으로 보나 조직 장악력으로 보나 국세청장이 되는 것이 순리가 맞다”고 발언한 것을 특종보도했으며 대다수 언론이 이를 받아 쟁점화됐다. 그러나 이후 노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사저널 기자가 답변을 유도했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 시사저널의 보도를 전면부인했다. 노 씨는 지난달 26일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사저널 기자가 ‘국세청장 후보로 오른 사람 중에 누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식으로 답변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기자가 ‘ㄱ 씨를 아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김 기자는 노씨의 주장에 대해 “기자는 ‘국세청 인사에서 ㄱ씨를 밀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실제로 연락을 해온 일이 있느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고 반박했다.
김 기자는 노씨가 인터뷰를 통해 말을 자주 바꾼 것도 지적했다. 노씨는 지난 2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형이라고 해서 의견조차 말하면 안되는 것이냐”고 말했다가 이틀 뒤인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ㄱ씨가 국세청장 대상이 되는 줄도 몰랐다”며 발언 자체를 부정했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그렇다면 노씨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기사를 빼달라고 집요하게 청탁을 해왔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기자는 “기사가 보도된후 노씨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을 뒤집기도 하고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반박기사를 쓰게 됐다”면서 “노씨를 인터뷰한 일부 언론은 취재기자의 기본적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노씨의 말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