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은 장현주씨가 제출한 석사논문 ‘한국텔레비전 뉴스의 대통령 보도분석’에 따르면 80년대 이후 재임한 대통령중 지상파 TV 저녁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 대통령은 전두환-김영삼-김대중-노태우 순으로 조사됐다. 장씨가 ‘KBS뉴스 9’와 ‘MBC뉴스데스크’를 대상으로 각 대통령의 임기중인 87년 90년 95년 2000년의 2주일치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보도건수는 전두환 대통령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영삼(23건) 김대중(22건) 노태우(10건) 순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보도시간에서도 76분 16초로 김영삼(36분 18초) 김대중(27분 42초) 노태우(8분 11초) 등 다른 대통령들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방송통제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7년 1월 12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KBS 9시 뉴스에서 38분40초로 편집해 한 꼭지로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7월 5일 시정연설이 1분 30초로 편집돼 보도됐다. 그만큼 전두환 대통령 재임시에는 대통령 발언에 대한 예우가 컸고 방송뉴스 역시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사기간 전두환 대통령의 보도시간과 건수는 KBS가 MBC보다 두 배 정도 많았으며 김영삼 대통령때는 MBC가 김대중 대통령 때는 KBS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꼭지를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순서를 보면 전두환 대통령은 KBS에서 모두 1∼3번째에 보도됐고 MBC에서도 단신 5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1∼3번째에 집중됐다. 반면 노태우 대통령에 와서는 초중반대로 밀렸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하게 배치됐다.
보도 형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두환 대통령 때에는 모든 기사의 주어가 ‘대통령’이었으나 노태우 대통령부터는 대통령만 뉴스에 나오지 않고 중요한 의제가 먼저 제시된 후에 대통령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장씨는 “TV에서 대통령은 의례적인 행사에만 참석하는 영상으로 구성되며 인물들도 각료들과 정치인들뿐”이라면서 “이러한 대통령 뉴스 영상구성은 대통령을 권위적인 인물로 구성하게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