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한매일 유승삼 사장 불신임

사주조합 중간평가 결과 54%…사측 "동의하기 어렵다"

박주선 기자  2003.03.19 14:32:21

기사프린트

대한매일 우리사주조합의 사장 중간평가 투표 결과 유승삼 사장이 54%의 찬성으로 불신임 됐다.

우리사주조합이 지난 17, 1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중간평가를 위한 신임 투표를 실시한 결과 신임이 193표(42%), 불신임이 248표(54%)로 나타났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496명 중 459명이 참가해 투표율 94.6%를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조합 규약상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처리하도록 돼 있다”며 “투표 결과는 임시 주총을 소집해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기주총에는 임원 해임안이 안건으로 올라 있지 않아 투표 결과를 반영할 수 없다. 향후 임시 주총이 열릴 경우 지분 38.9%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은 재정경제부, 포스코, KBS 등 타 주주들과 의견 조율을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 회사측 관계자는 “주주들의 의견을 모으는 총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할 수는 없지만 사주조합의 중간평가 방식에는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과 유 사장간 경영양해각서에 보장된 3년 임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이라는 불신임 규정이 느슨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투표 결과는 획기적인 경영 개선과 비전 제시에 대한 사원들의 요구와 유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어긋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기자는 “유 사장이 경영보다는 편집에 치중해 내부 불만이 많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간투표를 반대했던 한 기자는 “사장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조직,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