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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부산방송에 이사 파견

부산지역 언론인·시민단체 "지역민방 장악 의도" 거센 반발

서정은 기자  2003.03.19 14: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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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최대주주인 (주)태영이 부산방송 2대 주주에 오르면서 부산방송에 비상임 이사를 파견한 것과 관련 부산방송 구성원들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현업 언론인들이 “지역민방 장악 의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근 부산방송 주식을 매집해 2대 주주(10.87%)가 된 태영은 지난 17일 부산방송 주총에서 태영과 태영인더스트리를 대표해 태영인더스트리 정우모 부회장을 부산방송 비상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부산방송 사원특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부산 지역 시민단체와 현업 언론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 파견을 강행한 것은 SBS가 부산방송의 경영과 편성에 간섭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이라며 “앞으로 정 이사의 행적과 발언을 감시하면서 지역민방의 정체성 살리기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방송 사원특별위원회를 비롯해 부산시민단체 대표자협의회와 지방분권 부산운동본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부산시의회, 부산시 기자협회 등 현업 언론인들은 태영과 관계회사의 부산방송 주식 매집과 이사 파견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들은 지난 13일과 14일 잇달아 발표한 성명에서 △SBS는 부산방송의 주식 매집을 중단하고 보유 주식을 지역 인사와 기업체에 분산 양도할 것 △부산방송 이사 파견 계획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지역언론의 중앙예속화를 막고 지역언론이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SBS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태영의 지역민방 주식소유는 기업으로서 관심분야의 단순 투자에 불과하다. 부산방송 10.87%의 지분으로는 지역민방을 종속화할 수도 없고, 단순 투자자와 경영의 주체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며 “SBS는 호혜와 평등의 원칙하에 지역민방과 건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