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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외래어 오남용 심각

광운대 임태섭 교수 6개일간지 분석

전관석 기자  2003.03.19 14: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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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당 6개 이상 사용

경향이 가장 심해



경제면 극단적 표현

정치면 권위적 표현 많아



가장 문제많은 지면으론

사설 꼽혀





우리 신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제언어는 서양 외래어이며 문제언어를 가장 많이 쓴 신문은 경향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임태섭 교수가 지난 14일 발표한 ‘신문의 국어사용실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우리 신문은 기사당 평균 5개의 외래어를 사용하며 여기에 기사당 0.71개에 이르는 어려운 한자말과 0.41개에 이르는 일본식 한자말을 합하면 외래어가 기사당 6개 이상이나 쓰인 셈이다.

임 교수가 동아 조선 중앙 경향 한국 한겨레 등 6개 일간지를 대상으로 서양외래어와 영어알파벳, 일본식 한자말, 어려운 한자말, 복잡 명사화 사용 등 5개 ‘문제언어’ 항목을 분석한 결과 한겨레가 대부분의 항목에서 문제언어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말 그리고 차별적 호칭에서만 한겨레보다 많은 문제언어를 사용했을뿐 다른 항목에서는 한겨레와 비슷한 정도의 문제만 보였다. 문제언어를 가장 많이 쓴 신문은 경향신문으로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동아 중앙 한국은 항목에 따라 편차가 커 우리말 사용에 대한 일관성이 결여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면별 분석에서는 경제면에서 외래어 비속어 극단적 표현이 많이 쓰였으며 정치면에서는 어려운 한자 복잡한 명사화 권위주의 언어 등이 많이 쓰였다. 문화면 사회면 종합면은 이 두 지면에 비해 문제가 적은 편이었다.

가장 문제가 많은 지면은 사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은 어려운 한자는 물론 복잡한 명사 일본식 한자 모호한 추측 등에서 다른 지면을 압도해 우리말글의 오남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교수는 “방송사들이 언어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신문기자들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내세우며 언어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