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라크전 파병 계획에 대해 국내 언론은 찬반 양론으로 입장이 갈렸다. 국민 동아 세계 조선 중앙 한국 등이 사설을 통해 지지를 보낸 반면 경향 대한매일 한겨레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문화는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찬성 쪽에서는 “국가의 선택을 위한 판단 기준은 오로지 국익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파병) 선택은 옳다”(국민),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하면서 국익을 강조한 것 등은 새 정부가 집권의 흥분과 경직성에서 벗어나 평정과 유연성의 궤도로 진입한 징후”(동아), “올바른 상황판단이며 국익차원에서도 잘한 일(…)그래야만 향후 대북 문제 처리과정에서 한미간 상호 신뢰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중앙) “참전 결정은 국민정서와 국제관계를 절충한 전략적 선택”(한국)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이밖에 세계일보는 “파병 결정이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국익과 안보현실을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의료부대만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 조선일보는 파병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고심 끝에 내린 전쟁 지지 결정이었던 만큼 우리 정부는 이번 일이 한미 동맹 강화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겨레는 ‘파병안 국회통과를 반대한다’ ‘국회는 반전 여론을 반영하라’ ‘야만의 시대’ ‘전쟁 지지가 우리의 국익인가’ ‘명분 없는 이라크 참전 반대한다’ 등의 사설에서 이라크전 파병을 거듭 반대했다. 경향신문은 “실제 한·미동맹과 파병은 별도의 문제(…) 억지로 전쟁에 끌려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대한매일은 “이라크전 참전을 통해서 한·미관계가 복원된다는 것은 설득력 없는 일(…) 이번 전쟁에 대한 지지 표명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라크전 파병이 명분 없음을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지난 2월 10일 김석수 국무총리의 파병 준비 발언에 대해 ‘이라크 파병 신중해야 한다’는 사설을 낸 이후 지난 22일에도 “파병문제는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다. 준비도 덜 된 일방적 파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신중한 결정을 강조했다.
지역종합일간지 가운데선 매일신문이 ‘이라크전 파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부산일보와 대전일보는 찬반 입장 대신 “국회 파병 동의안 처리는 진지하게 대화와 설득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이라크전에 파병해도 걱정이고, 안 해도 걱정이라는 게 국민 대다수의 심정(…)명분과 실리를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각각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