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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사' 기자들도 작은 정성

대구경북기협에 전국서 성금 답지

김상철 기자  2003.03.26 13: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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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상 상금 즉석에서 전달하기도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어섰다. 언론들은 ‘참사 이후 한 달’을 다루면서 대구 시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다른 한편 대구지하철참사 유가족 돕기 성금도 전국 각계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다. 기자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로 시·도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지방언론사 기자들의 작은 정성이 꾸준히 대구경북기자협회로 향했다.

먼저 광주전남기자협회 김기태 회장과 박상수 사무국장은 지난달 24일 대구경북기자협회를 통해 사고대책본부에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김 회장과 박 국장은 이날 대구 현지를 직접 방문,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며 취재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광주전남 기자들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전하고자 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유가족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는데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모대열에 전북기자협회도 합류했다.

전북기자협회는 지난달 26일 성금 50만원을 대구경북협회에 전달했다. 강웅철 회장은 “그 동안 시도협회 차원에서 영호남 기자교류 활동을 전개해왔기 때문에 대구경북 기자들과 관계는 각별한 면이 있다”며 “아픔을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작지만 기자들의 성의를 담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역에서는 기자들이 시상금을 성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경남울산기자협회가 개최한 제11회 경남울산기자상 시상식에서 기획보도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응삼 차장 등 7명의 경남일보 기자들은 상금 전액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수상자 중 한 명인 방성철 기자는 “사고 여파가 계속되고 국민들의 성금도 답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즉석에서 ‘성금으로 내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모두가 흔쾌히 동의해 신문사에 시상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관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강원도협회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고 이 달 중으로 대구경북협회에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조정래 대구경북협회 회장은 “다른 지역 기자들이 직접 방문하거나 성금을 낸 데 대해서는 굉장히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 회장은 아울러 “불과 10여분만에 200여명의 시민이 죽었고 더 많은 유가족들이 아직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자들도 매일 10분만이라도 이들을 기억하고 슬픔에 동참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