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부처의 기자실 개방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충북지역의 11개 시·군 기자실이 ‘자진 반납’ 등의 방식으로 모두 폐지됐다.
지난 14일 청주시와 영동군 기자단이 기자실을 자진반납한데 이어 단양군은 15일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했고, 청원군·괴산군·음성군·옥천군·제천시 등도 17일 기자실을 모두 철수시켰다. 지난해 기자실을 폐쇄한 진천군과 지난 18일, 20일 각각 기자실을 반납한 충주시와 보은군까지 합하면 11개 시·군 전체가 일제히 기자실을 폐지한 셈이다. 상주 기자실을 폐쇄한 각 시·군은 앞으로 보도내용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기자에게 일시와 장소를 통보하고 브리핑하는 형태로 홍보업무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실 자진반납을 요구해온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이와 관련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시대적 요구사항을 이행해준 도내 각 언론사 및 기자단에게 감사의 뜻을 보낸다”며 “기자실 반납은 행정과 언론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첫 출발이고 이를 통해 행정과 언론에 대한 도민의 신뢰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균 충북기자협회 회장은 “기자실 폐지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하고, 자치단체 사무실을 분담금 없이 사용하는 것은 명분도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지자체 사무실 공간이 부족한 것 등을 감안해 기자들이 스스로 자진반납을 결의한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취재시스템 개선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브리핑룸 운영 등 활용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아산시 기자실이 폐쇄되면서 도내 타 시·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산시청 출입기자들은 지난 18일 회의를 갖고 기자실을 자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