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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 유 사장 "불신임 거부"

박주선 기자  2003.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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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 유승삼 사장이 우리사주조합의 중간평가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중간평가를 둘러싼 진통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유 사장은 지난 19일 실시된 우리사주조합의 중간평가 투표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불신임 결과에 따라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반면 우리사주조합은 “54%의 찬성으로 불신임이 가결됐다”며 임시 주총에서 조합원들의 총의를 반영해 해임안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유승삼 사장은 지난 20일 회사게시판을 통해 “정당하지 않은 절차에 의해 이뤄진 결과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경우 부당함을 용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임시 주총에서 모든 주주들이 투표로 해임의 건을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또 지난 24일 정기 주총에서 참석 주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회사 정관 상 3년 임기 보장 △경영양해각서에 중간평가조항 없음 △‘재적 과반수 출석에 출석과반수 찬성’이라는 느슨한 의결정족수 등을 이유로 “우리사주조합 이사회 등이 요구하는 대표이사 해임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사주조합은 가능한 한 빨리 임시주총을 개최해 대표이사 해임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주조합은 지난 23일 회사 이사회에 이사교체(해임, 선임건)를 안건으로 한 ‘임시 주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한데 이어, 25일 이관해 편집국 부국장을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사주조합 관계자는 “‘임기 3년’ 조항은 철칙이 아니며 사원들의 총의가 더 중요하고, 불신임 의결은 사주조합 규약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며 “총의를 거스르는 사장의 처신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