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사 중 13사 흑자…방송사 광고특수 매출액 급증
언론사들의 2002년은 일단, 경영압박에서 한숨 돌릴 수 있었던 한해로 기록됐다. 4월 1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2002년 결산자료가 공시된 MBC SBS YTN 등 3개 방송사와 경제지 스포츠지를 포함한 서울지역 8개 일간지, 7개 지방일간지 등 18개 언론사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언론사는 5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언론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거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MBC SBS 등 공중파 2개사는 20~30%대의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자협회는 언론사 결산자료가 모두 입수되는 대로 후속 기사를 통해 이를 재정리할 계획이다.
방송사=MBC와 SBS는 지난해 월드컵 특수 등 광고수입 증대에 힘입어 각각 952억원, 99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MBC는 무려 658억원이, SBS는 474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광고수입의 경우 MBC는 2001년 보다 1329억여원이 늘어난 7063억원, SBS는 1444억여원이 늘어난 621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때문에 마이너스에 머물렀던 매출액 증가율도 각각 22.8%, 30.6%의 높은 성장세로 돌아섰다. MBC 매출액은 5922억원(2001년)→7272억원, SBS는 4872억원(2001년)→6361억원으로 증가했다.
YTN의 경우 매출액 521억원, 광고수입 308억원 등 전년 보다 20억원대가 늘었으나 2001년 6억원에 이어 2002년에도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YTN은 6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고스란히 순손실로 반영됐다.
서울지역 일간지=내일신문과 매일경제는 2001년에 이어 2002년에도 흑자를 유지했다. 동아일보 한겨레 스포츠서울 스포츠투데이 등은 2001년 적자에서 흑자로, 일간스포츠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매일은 2001년에 이어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4~30% 등 사별로 편차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2001년 568억원의 적자에서 2002년에는 15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592억원이 늘었으며 부채는 373억원이 줄었다. 한겨레도 2001년 3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억여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겨레 역시 매출액은 105억원이 늘었으며 부채는 78억원이 감소했다. 내일신문과 매일경제는 2001년 각각 15억원, 5억원 2002년 7억원, 10억원의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내일신문은 2001년 66.6%에 이어 지난해에도 32.3%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해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성장세를보였다.
스포츠신문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스포츠서울과 스포츠투데이는 2001년 11억원, 23억원의 적자에서 2002년 40억원,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보다 각각 101억원, 16억원이 늘었다. 반면 일간스포츠는 스포츠지 가운데 가장 높은 20.7%의 매출액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경영수지는 6억원 흑자에서 306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대한매일은 2001년 470억원 적자에 이어 2002년에도 1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방일간지=7개 신문사 가운데 흑자기조를 유지한 곳은 부산일보와 강원도민일보 두 곳이었다. 강원일보 매일신문 전남일보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인천일보는 흑자에서 적자로, 제민일보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남일보와 인천일보는 각각 36억원, 2억원 가량 매출이 줄었다. 자본잠식 상태인 언론사는 매일신문 전남일보 제민일보 인천일보 등 4개사였다.
부산일보는 2001년 5억원에 머물렀던 당기순익이 2002년 2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강원도민일보는 5000만원, 1200만원 등 소폭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일신문은 36억원의 흑자를 기록, 전년도 101억원의 적자구조에서 벗어났다. 또 320억원에 달하던 단기차입금도 44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강원일보와 전남일보도 각각 3억원, 15억원 적자에서 2002년 3000여만원, 1억여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반면 인천일보는 9000여만원 흑자에서 1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으며 제민일보는 2001년 22억원에 이어 2002년에도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