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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투영된 우리의 현실"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 <영화로 보는 세상> 펴내

전관석 기자  2003.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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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작가’로 유명한 문화일보 장재선 기자가 이번엔 영화에세이 <영화로 보는 세상>을 세상에 내놨다.

‘장재선이 본 21세기 초 한국’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장 기자는 모두 88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우리사회의 현실을 잔잔히 비춰주고 있다.

장 기자는 영화 ‘은마는 오지 않는다’ ‘수취인 불명’ ‘아름다운 시절’을 통해 지난해 5월 미군의 궤도차량에 깔려 숨진 효선이와 미순이를 떠올리며 동시에 미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또 16대 대선을 관통한 미디어 선거를 거론하며 미디어 선거의 그늘을 다룬 미국영화 ‘왝더독’을 인용해 “유권자가 매체 정치에 의해 기만당할 가능성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음”을 경계하기도 한다.

영화 속을 들여다보는 장 기자의 시선은 언론에도 머무른다. 장 기자는 지난해 초 각종 게이트 사건에 연루됐던 언론의 부끄러운 현실과 영화 ‘아이 러브 트러블’과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에서 발견한 기자정신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이미 ‘긴 호흡의 노래’ ‘거리에서’ ‘홍’(紅) ‘대령의 입술’ 등의 소설과 ‘그대의 나라’ 등 다수의 시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장 기자는 지난해 출간된 <아빠 뭐해>라는 책에서는 남편과 아빠의 위치에서 느낀 감상을 잔잔히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