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가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기습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 측이 기존 최대주주이던 한국일보사를 누르고 1대 주주로 뛰어올랐다.
일간스포츠는 지난달 25일 정기주총 직후 이사회를 개최,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한국문원에 300만주(액면가 500원)를 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문원의 지분은 8.3%에서 19.9%로 상승했다. 한국문원은 사실상 장중호 사장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장 사장의 외삼촌인 이상용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장 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한국문원, 한국미디어그룹의 총 지분은 31.3%로 늘어나 일간스포츠의 1대주주가 됐으며, 한국일보의 지분은 33%에서 27%로 떨어졌다.
일간스포츠 관계자는 “장중호 사장 중심으로 경영권을 안정화하기 위해 증자를 준비해왔다”며 “새 기술 도입 등을 위해 이사회 결의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고, 상법상 주주에게 고지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측은 또 “증자대금은 전자조판제작시스템(CTS) 도입 및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용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간스포츠는 현재까지 한국일보 CTS를 외주비용을 내고 사용해왔으나 오는 6월을 목표로 새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일간스포츠의 CTS 구축을 위한 공간 제공 요청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양사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증자와 관련, 한국일보 관계자는 “최대주주에게 사전 통보 없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유감”이라며 “대응 여부는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