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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디어비평' 통합 논란

신설 시사프로그램에 흡수 검토…제작진 반대 부딪혀

서정은 기자  2003.04.09 14: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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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오는 28일 봄 개편을 앞두고 ‘미디어비평’을 새로운 시사프로그램으로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노조와 제작진은 기존처럼 독립적인 프로그램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봄 개편에 맞춰 시사뉴스와 매체비평을 결합한 형태의 55분짜리 주말 보도프로그램인 ‘미디어&포커스’(가제) 신설을 검토하면서 기존의 미디어비평을 이 프로그램에 통합하는 개편안을 내놨다. 안택호 편성기획부장은 “이번 개편안은 ‘미디어비평’의 폐지가 아니라 확대로 봐야 한다”라며 “‘미디어&포커스’는 매체비평과 시사뉴스를 적절하게 결합해 뉴스의 이면, 언론의 오보 사례, 미디어산업 논리 등을 분석하는 보다 발전적인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디어비평’ 제작진과 노조는 “프로그램 통합은 사실상 폐지나 마찬가지”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디어비평팀 김현주 부장은 “신설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통합될 경우 기존의 매체비평 역할과 성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다른 시간대로 옮길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독자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회사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